쓰레기 처리장 컨테이너 생활.. 남편 아들에 무차별 폭행당해

언론속의 노인보호

쓰레기 처리장 컨테이너 생활.. 남편 아들에 무차별 폭행당해

기사원문)
[어르신, 안녕하세요]“때리는 남편·욕하는 아들에 피눈물”

도내 77건 1년새 70% 늘어
가해자 절반 이상이 가족
강원경찰청 엄정수사 방침


A(여·77·춘천)씨는 최근 알코올중독과 의처증을 보이는 남편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팔목뼈가 으스러지고 팔꿈치가 부러졌으며 이마가 찢어졌다. A씨는 현재 학대 피해 노인 전용 쉼터의 보호를 받고 있다.

B(72·인제)씨는 집조차 없어 지난해 말까지 쓰레기 처리장의 버려진 컨테이너에서 생활했다. 난방은커녕 물조차 구할 수 없었다. 열악한 생활환경이 주변에 알려지며 최근 노인쉼터로 옮길 수 있었다. B씨가 갖고 있던 자녀들의 전화번호는 현재 모두 없는 번호였다. C(여·83·춘천)씨는 퇴행성관절염으로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C씨를 돌보던 아들은 부양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욕설과 폭행을 저질렀다. 배신감과 수치심을 느낀 C씨는 도노인보호전문기관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는 모두 최근 도노인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된 노인학대 사례로 우리 주변에서 실제 벌어진 일이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될수록 학대받는 노인의 수도 급증하고 있다.

더욱이 가족에 의한 학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노인학대로 입건된 경우는 2013년 45건, 2014년 39건이었으나 지난해 77건으로 70% 가까이 급증했다. 경찰은 올해 노인 안심치안을 주요 치안 목표로 삼고 노인학대 등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허문순 도노인보호전문기관 사업팀장은 “지난해 노인학대 중 자녀와 배우자 등 가족에 의한 경우가 60% 이상을 차지했다”며 “노인학대는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고 노인들의 증언이나 대처 능력도 떨어져 앞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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